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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초 후문 ‘인간신호등’ 문수곤 전 시의원, 정치 그만두고도 13년째 변함없는 교통정리 봉사 ‘화제’
당초 시민들, “정치 그만두면 안 할 거다” 오해... 지금은 주민, 교사, 학부모 모두 순수한 봉사정신 인식하고 격려해
[2018-10-08 오전 11:00:00]
 
 
 

안녕하세요!” “안녕!”

오전 8시가 되면 비산초등학교 후문에는 어김없이 파란색 점퍼를 입은 인간 신호등이 활동을 시작한다. 13년째 이어지는 변함없는 풍경이다. ‘인간 신호등의 주인공은 바로 문수곤 전 시의원. 문 의원은 정치에서 손을 뗀 후에도 여전히 비산초 후문 앞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선거에 불출마 하고 정치를 안 한다고 해서, 학교 앞 교통정리 봉사도 그만둘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날마다 교통봉사를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얼마나 더 할까? 얼마 안 있어 그만두겠지하다가 이제는 주민들 모두 고마워하지요. 교통정리 봉사가 선거용이 아닌 진정한 봉사였구나 싶어 존경스럽습니다.” 

문 의원은 시의원을 지내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표를 얻기 위해 교통봉사활동을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일부 주민들의 의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생활정치를 떠난 현재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등굣길 교통봉사를 하고 있어 주민들이 칭찬이 대단하다. 

처음 교통봉사를 시작한 것이 2006년이었으니,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이들이 올해 성인이 됐다. 이들은 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자신들이 처음으로 투표를 하는 나이가 되었는데, 투표를 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의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생활에 변화가 없다. 부옇게 동이 트기 시작하면 일어나 집 근처에 있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 돈다. 그리고 아침식사 후에는 연두색 점퍼를 챙겨 입고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비산초 후문으로 향한다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아이들이 등교를 다 마칠 때가지 그의 교통정리는 계속된다. 문 의원이 교통정리 봉사 활동을 펼치는 학교 후문 앞은 등교 시간 때마다 출근 차량들로 혼잡한 지역이다. 사고 위험을 줄이고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와 경찰서는 안전시설물 설치와 학교 앞 서행을 유도하고 있지만 일부 안전 불감증 운전자들과 스쿨존을 무시하는 차량들로 아찔한 순간이 많다.


처음에는 선거용으로 보이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저도 2006년 처음 교통봉사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오래도록 지속할 줄은 몰랐어요.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도 저는 주민들에게 칭찬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계속할수록 저 스스로 행복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정치용으로 봉사한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되어서 더 기분이 홀가분합니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동네 사람들과 정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감사한 일이죠.”

교통봉사를 마치고 하얀 면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집어넣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김영화 기자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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