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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복수 비산3동 새마을협의회장
“조금씩 보살피다 보면 세월 가고, 아이들도 커갑니다”
[2019-03-15 오전 10:36:36]
 
 
 

▲ 배드민턴교실 운영 격려차 대회장을 방문한 최영길 안양시배드민턴협회장과 정복수 회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비산3동 초등학교 배드민턴 교실 운영... 11일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서 대회 개최

-“돈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시간과 몸으로 봉사하는 것이 훨씬 보람된 일 

지난 11일 월요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는 아이들 소리로 왁자지껄했다. 하지만 여느 경기와는 달리 초록색 새마을회 조끼를 입은 새마을 회원들과 배드민턴 대회 진행 스텝들이 보일 뿐 가족이나 응원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날 대회는 새마을지도자 비산3동협의회가 주관하고 비산3동 배드민턴클럽 동호회와 비산3동행정복지센터가 후원해 이뤄진 것이었고, 출전선수는 모두 비산3동 배드민턴 교실 회원들이었다 

20명의 선수가 출전한 대회는 경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인 아이들은 즐겁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선수가 실수를 할 때는 아쉬운 탄식의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랠리가 계속 이어질 때는 환호와 박수도 아끼지 않았다. 

대회를 주관한 비산3동 새마을협의회 정복수(52) 회장을 만나 대회를 주관하게 된 동기와 배경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방향 제시... 타단체 롤 모델 되다 

지난해부터 안양시새마을회 비산3동 협의회장으로서 단체장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 역할도 맡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각 동 새마을협의회가 보조금을 받아 청소나 방역 이런 일을 해왔는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달랐습니다. 보조금을 받기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거기서 얻은 수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면 더 보람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입니다.” 

정복수 회장은 새마을협의회가 어떤 수익사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안구에서 먼저 실시하고 있는 가로기달기사업을 해보기로 했다. 안양시새마을회와 동안구와 적극적으로 협의한 정 회장은 국경일과 기념일에 가로기를 다는 가로기 달기사업을 동안구로부터 수주했다. 

▲ 비산3동 새마을협의회 회원이 가로기를 달고 있다.

가로기 달기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만, 비산3동 협의회 회원 16명은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트럭을 한 대 빌려 가로기를 꽂기 좋도록 계단도 만들고 사다리도 만들었다. 태극기나 민방위 깃발은 행사 며칠 전에 달고 다음날 수거하는 형태여서 회원들은 퇴근 후나 시간이 되는 대로 순번을 정해 일을 하면 일의 진행이 순조로웠다. 

# 사춘기 아이들에게 운동은 커다란 정신적 카타르시스 

그렇게 해서 얻은 수익금 중 비용으로 사용하는 금액을 제외한 300만원 정도를 배드민턴 교실에 지원하는 거지요. 배드민턴 교실을 열게 된 것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1주일에 한번이라도 배드민턴을 하면서 체력도 기르고, 사춘기의 불안정한 정서에도 도움을 주자는 뜻에서였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세월도 가고 아이들도 커갑니다.” 

비산3동에는 22개의 배드민턴 클럽이 있다. 비산3동 새마을협의회는 매주 배드민턴 동호회와 아이들을 연결해 운동 지도도 하고 간식도 주면서 몸으로 직접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산 배드민턴 클럽은 산꼭대기에 있어서 아이들이 운동하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안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을 빌려서 배드민턴 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대관료와 간식 등의 비용으로 1년에 3백만원 정도가 들지만, 방역과 가로기 사업으로 얻은 수익을 의미 있게 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또 다른 동에서도 우리동을 벤치마킹해서 사업을 하게 되면 더욱 좋구요.” 

정 회장은 돈으로 하는 기부보다 같이 땀흘리고 같이 시간을 투자하는 봉사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꺼번에 3백만원 낼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러 사람이 시간을 내서 가로기를 꽂아 번 돈과 함께 운동하며 땀흘리는 봉사는 더욱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다. 

# 3.1100주년 기념행사로 가로에 태극기 34백쌍 꽂아

새마을운동 비산3동협의회는 지난 3.1절에는 3.1100주년 기념행사로 동안구에 3,400개의 가로기를 쌍기로 달았다. 보통 1년에 9번 정도는 가로에 국기를 달게 된다 

요즘 세상에 못 먹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못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가난하게 자라서인지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가정에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사회에서 보살펴주면 탈선하지 않고 올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배드민턴은 어른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배드민턴을 가르치고 대회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정 회장의 새마을회 이력은 91년부터 시작된다. 고향에서 새마을회에 봉사하면서 2005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주민과 소통하고,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지며 함께 땀흘리고 함께 웃는 정 회장 같은 지도자가 많을 때 이 사회는 한층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

김영화 기자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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