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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과 갑(甲) 을(乙) 관계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2019-03-15 오후 7:05:46  88
- File 1 : 2019031519554.02.jpg  (55 KB), Download : 13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서 국민소득 한 사람당 4만불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에 힘입어 평균 수명도 연장되어 100세 시대를 맞고 있다.

정부에서 노인복지 정책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월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못 받는 노인들이 태반인 걸로 알고 있다.

오래 살게 되면 그만큼 돈이 필요하게 되고 노후자금이 없으니 돈을 벌어야 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다. 나이 들어 마땅히 취업할 곳도 없으니 인생 마지막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경비원이나 미화원, 주차관리 또는 건물관리 등의 직업이다.

최하위 직종에 종사하다 보니 경로사상은 실종되고 갑()과 을()의 신세가 되어 세대 간 갈등을 빚고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문에서 갑을(甲乙)의 의미는 십간(十干)의 첫번째인 갑(), 두번째인 을()을 붙인 것이다. 상당한 역사를 가진 단어로 갑골문에서 발견되는 상나라 왕의 칭호인 상갑(上甲)으로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한문적인 의미보다는 권력에 의한 상하관계라는 의미로 더 쓰인다. 보통 계약서를 작성할 때 계약관계에서 주도권을 지닌 사람을 갑, 그 반대의 사람을 을이라고 적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로 쓰일 경우 높은 지위, 중요한 자리에 있는 자를 갑, 낮은 자리에 있는 자를 을 이라 한다. 나이를 먹었어도 일할 수 있는 아파트 경비원이나 미화원의 경우, 아파트 동대표가 갑이며 주차관리나 건물관리는 입주상인들이 갑이다. 우리나라 갑장()의 직급은 최고위 장관급을 시작으로 하위 팀장까지 다양한 장들의 갑이 있다.

회사에서도 회장, 사장, 부사장, 부장, 과장 등 갑이 있고 기업체에서도 회장, 이사, 전무, 상무, 공장장, 반장 등 다양한 직종의 갑들이 있다.

아파트 구성원의 장()들을 보면 동대표 회장(동대표, 이사, 감사, 총무)을 비롯하여 노인회장, 부녀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차관리나 건물관리는 상인회가 구성되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아파트 동대표나 노인회장, 부녀회장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로서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주민대표이며, 상인회장은 입주 상인들을 대표하는 장들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갑들이다.

아파트 같은 최하위 직급인 경비원이나 미화원은 갑이 동대표나 주민들이며 주차관리인이나 건물관리인은 입주 상인들이 갑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이런 직종에서 일하는 을 들은 갑의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하며, 어쩌다 말을 듣지 않거나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이들 갑의 횡포에 많은 애로사항을 감내해야 하며 갑의 눈밖에 나면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갑들을 모셔야 하는 을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전긍긍하며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갑질도 상위직보다 하위직이 더 무섭고 겁난다고 한다.

옛날 조선시대 성균관에 반장이란 직책을 두어 유생들을 관리한다고 괴롭힌 적도 있다지만, 반장의 갑질이 최고조에 달했던 적은 19506.25 한국전쟁 발발시 대한민국이 잠시 공산치하에 넘어가 공산화됐던 시기다.

인민군에 의해 동네에서 머슴살이를 했거나 핍박받고 살았던 천민들에게 인민반장이란 완장을 채워주고 그들이 지목한 악덕지주나 반동분자를 색출하여 인민재판에 회부, 공개처형을 단행했던 시기에 하위직 반장의 위력은 최고의 갑질이었다.

이러한 갑질 기질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건지 선량하고 착하던 사람도 무슨 대표나 회장을 시켜놓으면 큰 감투나 쓴 것 같이 기고만장하여 을을 괴롭히고 하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 고위층 장()들의 갑질은 종종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탄받은 일은 있지만 70을 넘어 나이 먹고 힘없고 갈 데 없는 노년들에게 허세부리는 갑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궂은일 마다 않고 주민들의 안락한 주거생활과 상인들의 안전을 위하여 불철주야 고생하는 경비원, 미화원, 주차관리·건물관리인들을 배려하고 갑을 관계를 떠나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여 상부상조한다면 건강하고 밝은 사회가 오래오래 지속 되리라 믿는다. 

글 사진 :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 우성아파트 이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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