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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쥐의 공포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2020-07-30 오후 7:47:11  678
- File 1 : 20200730194723.jpg  (47 KB), Download : 8

 

 

 

유화웅 시인, 수필가, 예닮글로벌학교장 

198090년대를 지나며 자라온 세대들에게는 영화 황금박쥐, 배트맨(batman) 시리즈를 통해서 박쥐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는 동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 박쥐는 우리나라에도 27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양과 서양 문화에서는 박쥐를 긍정적인 가치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동양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는 오복의 상징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쥐는 한자어로 편복(蝙蝠)이라고 합니다. 박쥐 ()’자는 ()’자와 음이 같아서 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해서 식기류(食器類)나 가구에 장식문양으로 그려 놓고 새겨 놓기도 하였습니다. 나아가 박쥐를 다섯 마리를 단위로 병풍이나 그릇과, 공예품의 문양으로 그려 놓았는데 여기에는 하늘이 주는 오복(五福)을 누리게 된다는 기원이 담겨 있습니다.

또 박쥐는 다산(多産)과 득남으로도 상징됩니다.

태국을 방문했을 때 저녁 나절에 산중턱의 박쥐 굴에서 박쥐가 하늘을 뒤덮는 장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박쥐 무리와 같이 자손이 번성하여야 한다는 염원으로 베갯모에 박쥐를 수놓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의 노리개도 금, 은으로 박쥐를 만들어 여인들이 차고 다닌 것도 다산의 염원으로 한 민속이라 하겠습니다.

서양에서도 르네상스시대 박쥐를 많이 그려 넣은 초상화들이 있습니다. 박쥐가 포유류로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유일한 동물이고, 번식력이 강한 것으로 여성으로 상징화하였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산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그림에 박쥐가 그려져 있는 것도 탄생과 성장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반면, 박쥐는 긍정의 상징으로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 것과 달리, 부정의 의미 또한 매우 강한 동물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가증하고 부정한 동물로 박쥐는 먹어서 안된다고 (레위기 11:19, 신명기 14:18)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바빌론 시대에도 악령이나 유령으로, 세익스피어 시대에는 죽음, 공포, 불운(不運)으로 상징하였고, 단테도 지옥에 사는 사탄은 박쥐의 날개를 가졌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중세에는 악마를 상징하기도 했고, 지옥이나 암흑의 힘으로도 보았습니다. 박쥐가 하늘에서 날아다니다가 빠르게 내려오면 마녀의 시간이 온다고 생각하였고, 유럽에서 박쥐에게 머리를 차이면 불길하고, 액운이 닥치고, 처녀가 이런 일을 당하면 일생을 독신으로 지낸다고 믿었고 박쥐가 집에 들어오면 죽음의 전조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박쥐에 얽힌 한 주술적인 이야기나 귀신을 쫓는 이야기 그리고 기회주의자 등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이 박쥐가 바이러스 숙주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박쥐에는 137종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바이러스의 창고라고 합니다. 그 중 61종은 사람과 동물에게 전파시킨다고 합니다. 동일 크기의 포유류 중 수명이 길어 바이러스가 박쥐의 몸에 오래 머물러 있어 전파력이 강한데 그것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체온이 2~3도 높아 바이러스가 활성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쥐는 바이러스 면역력이 강해 바이러스와 공생하는 특별한 동물입니다.

그런데 이 박쥐를 식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중국에서는 보양식으로 오래전부터 먹어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19의 감염원인이 박쥐고기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음식물의 개념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의 범주에 넣고 있어 박쥐고기를 먹는다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식 수준에서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들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박쥐 고기가 아니더라도 보양할 수 있는 음식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음식에 대한 탐욕의 경계가 없는 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은 앞으로도 얼마나 발생하고 지속될 지 그 앞을 알 수가 없습니다. 박쥐가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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