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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승화 시킨 이 시대 증언들
이근숙 시집 『홀로 도라지꽃』 나와
[2020-09-11 오후 8:31:19]
 
 
 

시력 17년에 접어든 이근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홀로 도라지꽃이 문학산책사에서 나왔다. 그동안 시보다 산문에 몰두해 수필집 네 권을 상재한 후 틈틈이 쌓아놓은 시편들을 정리한 것이다.

몸이 자유롭지 않다. 생각도 멈칫, 제자리다. 깨워 일으켜 세워보려 한 편, 두 편마음속 먼지 털며 스스로를 다독인다.”는 서문이 시인의 근황을 대신하고 있다.

또 이근숙 시인은 그동안 무릎 수술하고 입원하는 동안 남모르는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거기다 구순 넘긴 어머니가 병환 중인데 딸자식 자리라 달려가지도 못하고 마음만 앞설 뿐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혼자 속울음 삼키며, 그 응어리를 억누르며 시라는 포장으로 어머니에 대한 시 몇 편도 이번 시집에 넣었답니다.”라고 말한다. 홀로 도라지꽃이라는 시집 제목도 시골에 혼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붙인 것이다. 그러나 시집이 발간 직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 애끓는 사모곡으로 남겨졌다.

배준석 시인은 해설에서 좋은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오랜 기간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성향이나 이상 그리고 뜻이 맞아야 하고 무언으로 통하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눈빛만 보고도 안다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근숙 시인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그의 가 눈에 띄게 좋고 사람이 구수해서 믿음이 가며 변함없는 모습은 오래 인연의 꽃밭을 같이 가꿔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다. 좋은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라며 문학적, 인간적으로 이어진 오랜 인연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근숙 작품에 대해 사소한 주변이 . 눈에 보이지도 않고 설령 눈에 보여도 눈길조차 가지 않는, 실체도 없는, 감정도 있고 소중한데도 곁에 있어 깜박 소외되는 것들이 바로 훌륭한 의 소재다. 그러한 존재들을 영민한 눈초리로 살살 찾아내고 불러내어 먼지 털고 눈앞으로 끌어내어 되살려내는 일이 시인이다. 별것 아니다. 가만 보면 주변에 는 널려 있다. 내가 못 보는 것이고 안보는 것이고 대충 놓치고 사는 것뿐이다. 그때 이근숙 시인의 눈은 빛난다. 눈빛이다. 눈으로 진 이 땅의 수많은 빚을 눈으로 잡아내서 되갚는 사람이 시인이다.

때로 과민반응을 보이며 크게 확대시켜보며 이야기로 확장시켜 끝 모르게 붙잡고 늘려보고 오므려보며 소소한 주변을 즐기다보면 들은 피할 재간 없이 붙잡혀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때이다. 의 그물에 걸린 번뜩이는 소재를 낚아채는 사람이 이근숙 시인이다.” 라며 예민한 시적 촉수를 보여주고 있는 이근숙 시인의 참모습을 찾아내고 있다.

이근숙 시인은 2003년 김명인 시인의 심사로 문학산책 신인상에 당선한 후 2006년 시집 생각들이 정갈한 저녁수필집 감잎차 한 잔등을 만들었다. 현재 문학이후, 이후문인클럽, 문후작가회, 한국문학비답사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안양문인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변형국판/ 142/ 10,000/ 문학산책사 발행

김영화 기자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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