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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랑의 고전탐구◎졸선이양지(卒善而養之)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2019-11-11 오후 12:31:16  273
- File 1 : 20191111123117.jpg  (41 KB), Download : 25

 

 

 

포로는 우대해서 아군으로 양성한다.

전차전에서 적의 전차 10승 이상을 노획했으면 노획한 자에게 상을 준다. 그리고 그 수레에 달렸던 적의 깃발을 아군의 깃발로 바꾸어 달고 아군의 전차 대열에 편입하여 사용한다. 포로는 우대해서 아군으로 양성한다. 이것이 적에게 승리함으로써 더욱 강해진다고 하는 것이다. (‘손자병법’ ‘작전편(作戰篇)’.)

포로는 우대해서 아군으로 양성한다는 뜻의 졸선이양지는 포로를 어떻게 우대할 것인가에 관한 용병사상이다. 포로로 잡힌 적과 병사를 우대하여 적대감을 없애고 호감을 갖게 하여 내 쪽에 필요한 사람으로 활용함으로써, 무기에 피를 묻히지 않고 이기는 무혈의 승리를 얻는다. 손자가 살았던 시대에 통치권을 쟁탈하기 위한 전쟁은 일반적으로 잔인하기 짝이 없어 잡힌 포로를 산 채로 파묻어 죽이곤 했다. 그런데도 손자가 포로를 우대해서 자기편으로 만들자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전력 향상의 한 방안으로 까지 제기한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귀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전쟁에서 포로를 잔혹하게 죽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한 행위는 적으로 하여금 결사적으로 전쟁에 임하게 만들어 자기 쪽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포로를 우대하고 다방면으로 교육시켜 그들이 갖고 있는 적대심리를 제거한 다음, 다시 그들을 진정으로 우리 쪽에 복속하게 만들면 그것이 곧 적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길이 된다. ‘맹자에서도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과 덕으로 굴복시키는 것의 근본적인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삼략에서는 복종하는 자는 살려주고, 항복하는 자는 용서한다고 했다. 이 모두 포로는 우대해서 아군으로 양성한다는 의의를 포함하고 있다.

기원전 650, 제나라 관중(管仲)은 북벌에서 영지국(令支國)의 왕을 잘 우대하여 군중의 심리를 안정시켰으며 포로들도 우대했다.

신당서89’ ‘열전 제14’에 실린 기록을 보자.

진왕(秦王) 이세민(李世民.-훗날 당 태종)은 명령을 받고 왕세충(王世充) 정벌에 나섰는데 여러 장수들은 위지경덕(尉遲敬德)을 의심하여 이세민에게 그를 죽여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민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를 침실로 불러들여 후한 상을 내리면서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고 했다. 그 뒤 이세민이 사냥을 나갔다가 왕세충의 기병에 포위를 당하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이때 위지경덕이 쏜살같이 달려와 이세민을 보호하여 포위망을 뚫고 위기를 벗어나게 했다. 그런 다음 이세민은 적군을 대파했다. 이세민은 포로를 우대해서 아군으로 양성한다는 모책의 작용과 값어치를 설명해 주고 있다.

필자 : 이정랑, 언론인. 중국 고전 연구가. 칼럼니스트.

전화 : 010-3108-6439

메일 : j6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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