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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올만디’의 추억

<유화웅 교육칼럼>

기사입력 2010-07-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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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웅

백영고등학교 교장·시인

 

음악을 유니버설 랭귀지(Universal Language)라고도 합니다.
음악은 국경과 언어와 인종과 나이와 성별과 가진 자와 없는 자, 유식과 무식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경제대국에 걸맞게 문화의 향수(享受)도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참으로 오래 된 추억입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문화 공간으로 세종문화회관이 개관되었을 때입니다. 4004석 규모의 대강당과 여섯 막이 자동으로 전환되며, 480 회로로 연결된 컴퓨터 기억장치, 75종 1064 등(燈)의 조명, 98세트의 음향장비, 그리고 회전무대, 수평이동 무대, 승강무대, 오케스트라 박스 등 완벽한 시설로 개관된 세종문화회관입니다.


1978년 4월 14일부터 7월 8일까지 84일간 개관기념 공연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습니다.
방송과 음반, 테이프를 통해서만 보고 듣던 연주자들의 연주를 직접 대한다는 것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축복의 행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뉴욕 필, 보스턴 심포니와 더불어 미국의 3대 오케스트라의 하나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다는 것은 더 큰 감동이었습니다.


다이내믹하고, 호화롭고, 채색적인 특징을 지닌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헝가리 출신 ‘유진 올만디(Eugene Ormandy)’가 지휘봉을 잡은후로 그의 성가(聲價)는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38살의 나이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의 뒤를 이어 필라델피아를 지휘한 그는 전임지휘자보다 더 이름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작달막한 키와 단단한 몸의 자세 어디 하나 틈을 주지 않는 두 손의 움직임이 80세를 바라보는 노인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환’, ‘드비시’의 ‘바다’에 이어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From the New World)’에 이르기까지 색깔이 다른 작곡가들의 곡을 다양하게 해석을 하여 올만디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완전히 하나가 되어 연주하는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신세계로부터’의 연주에 이르러서는 4악장 전곡이 연주 되는 동안 천상의 선율에 도취되어 객석에서 숨도 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제 1악장의 탄식하는 듯한 멜로디가 첼로에 의해 연주되고, 플루트가 나타나 격렬한 느낌을 주는 서주부에서부터 제 4악장에서 웅장하고 호탕한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

 

드보르작이 시도한 미국의 흑인과 아메리칸 인디언의 음악과 역동적으로 넘쳐흐르는 강한 인간성의 밑그림 위에 그가 향수를 느끼는 보헤미아의 정서를 잘 조화시킨 원초적 악상을 여과 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인 연주와 지휘로 객석을 긴장하게 만든 올만디의 모습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5살 때 왕립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운 음악의 신동으로 15살 때부터 순회 연주로 이름을 날렸고 1919년 20살 때 헝가리 국립 음악원 교수로 있다가 미국으로 건너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지휘봉 잡은 ‘유진 올만디’는 시공을 초월하여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방화 시대를 맞아 첨단시설의 연주공간도 많아졌고, 또 세계적인 수준의 명연주자들도 많아져서 수준 높은 공연문화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문화의 세기를 맞아 많은 이들이 문화에 대한 추억들을 많이 쌓아 나갔으면 합니다.

안양광역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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