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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8-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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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석 시인이 읽어주는 詩 102 - 해바라기

기사입력 2010-10-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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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허 말 임



   돌담보다 커버린 아이는

   까맣게 영글어가는

   목마른 기억을 더듬었다


   삼베적삼 속으로

   무수히 드나들던 여린 손

   만져지지 않는 세월이

   까칠하게 붙잡았다


   사립문 굳게 닫아놓고

   어머니, 먼 길 떠나셨는데

   돌아오지 않는 기다림에

   울컥 솟는 노란 현기증

   이제야 오래 닫아 두었던

   그리움의 문 여는 걸까


   마주선 아이

   둥근 미소가 해맑다


   -----------------------


     먼 길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나와 해바라기는

   동일한 존재이다. 「울컥 솟는 노란 현기증」은 그

   그리움을 표현한 절창이다.

    어린 시절의 나와 이제 돌담보다 큰 나 사이에도

   세월이 많이 지나갔다. 무심한 해바라기만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은 가을이다. 철없던 시절의 모습처럼.

                                     (배준석 시인)

안양광역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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