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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즘의 선각자들

<유화웅 칼럼>

기사입력 2021-12-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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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웅 시인, 수필가, 예닮글로벌학교장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분야에서 남보다 앞서서 사물에 대한 인식을 하고 이치를 깨달아 가치를 부여하여 후세에 갈 길을 밝혀 주는 삶을 산 사람들이 있습니다.

닫혀 있고 막혀 있는 틀에서 벗어나 벽을 깨고 길을 만들며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신라 혜초(704 성덕왕 3-787 원성왕3)10세대 중국으로 건너가 광주에서 인도의 승려 금강지(金剛智)를 만나 대승불교의 한 파인 밀교(密敎)를 배웠습니다. 그리고30세에 우리나라 최초의 기행문으로 인도 여행을 한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썼습니다. 중국에서는 인도를 천축국이라 하였는데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은19083월 프랑스의 동양학자 펠리오(Pelliot)가 중국 돈황(敦煌)의 천불동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바닷길로 수마트라를 거쳐 인도양을 지나 인도 동해안에 도착, 인도 각 지방을 순회하고 육지로 중앙 아시아를 거쳐727년 중국에 돌아와 책을 저술하였는데 내용은 불교에 관한 것을 중심으로 정세, 지리, 풍속, 언어 및 여행 중 여러가지 느낌의 기록이 담겨있고 이 두루마리 책은 현재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1737 영조13-1805 순조5)선생 또한 글로벌시대의 다리를 놓은 분입니다.

연암 선생이40(1780) 팔촌 형 박명원의 수행비서로 칠순을 맞이한 청나라 건륭제를 축하하기위해 황제가 머물러 있는 하북성 승덕 여름 피서산장 열하를 방문하였습니다.

한양을 출발하여 압록강을 거쳐 박천, 의주, 풍성, 오양, 거름하북진, 산해관, 옥전, 연경을 거쳐 열하(熱河)까지4개월만의 여정에서 느끼고 본 것을 기록한 것이 열하일기입니다.

이 때 연암 선생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어 백성에게 이롭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그 법이 오랑캐나 야만인 즉 이적(夷狄)한테서 나온 것이라해도 취하여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후 서구문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며 서구의 세계를 소개한 글로벌리스트가 있습니다. 구당(矩堂) 유길준(1855철종7~1914)선생입니다. 유길준 선생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닙니다. 최초의 일본 유학생으로 게이오 대학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후18837월 민영익 선생을 수행해서 미국으로 가서 최초의 미국 유학생으로 보스턴 대학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최초의 문법서인 대한문전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또 구당 선생은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보고 우리나라의 개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서유견문(西遊見聞)’을 집필하였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법률, 교육, 문화 등에 구체적 개혁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중국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했고 최초의 국한문 혼용으로 쓴 최초의 체계적 근대화를 역설한 저술이라고 하겠습니다. 적극적으로 글로벌화를 외친 개혁 운동가였습니다.

20세기가 되어서도 지구촌 여러 나라와의 단절은 조선시대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외국에 한번 나간다는 것은 특별한 지위나 신분이 아니면1980년대 중반까지 해외로 여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글로벌리스트가 김찬삼 교수(1926-2003)입니다.

김교수는 서울사대와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지리학자로 세종대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1959년부터 30여년에 걸쳐160여개국1000여개 도시를 방문한 것이 지구32바퀴를 돈 거리라고 합니다. 김교수는 김찬삼의 세계 여행이란 전집류 책을 출판하여100만부이상 팔렸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어린이, 학생, 청년들이 세계를 향한 열린 눈을 뜨게 했습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 이후 여행이 자유화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세계화에 영양분을 제공한 이가 김찬삼 교수라 하겠습니다.

이어 우리나라가 단순 여행의 차원에서 더 높여 글로벌리더의 꿈을 키우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 유학을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수학한 인재들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글로벌리더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혜초스님, 박지원 선생, 유길준 선생, 김찬삼 교수 외에도 이 글에서 논하지 않은 많은 선각자들이 있어 글로벌리즘이 지금에 와서 꽃을 피우고 있다고 봅니다.

안양광역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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