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小人)의 뜻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소인은 나이가 어린 아이란 뜻을 비롯, 키나 몸집이 작은 사람,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세인(細人), 간세(奸細)). 윗 사람에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말할 때 쓰이는 말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가(儒家)에서는 대인(大人), 군자(君子)에 대조가 되는 말로 사람의 됨됨이와 그가 지닌 가치관으로 평가합니다.
논어에 따르면 소인은 학식이 부족하고 덕이 부족한 사람이고 편한 곳만 찾으며 누가 내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어 주지나 않을까하고 노력하지 않고 무위도식의 사고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소인은 이해에 밝은데, 즉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는 생명을 건 모험도 서슴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지요. 소인은 한가지 욕심을 이루면 또 다른 것을 탐내고 애써 얻은 다음에는 혹시 잃을까 안절부절하기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고 합니다.
소인은 남이 좋은 일 할 때 협력 대신 방해를 하고 옳지 못한 일에 못된 지혜와 힘을 빌리려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부귀와 권세를 믿고 까불고 남을 얕잡아보는 교만한자로 부귀와 권세가 떨어지는 날 교만은 가진자에게 아첨, 아부하는 자가 소인이라는 거지요. 소인은 자기 실력과 노력보다는 남의 힘과 도움에 의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그러기 위해 간교한 술책과 아첨과 원망과 조바심으로 밤낮을 보내는 자들이라고 합니다. 소인은 잡동사니 같은 일은 해내는 재주는 있으나, 책임을 지는 높은 자리 일을 맡기면 감당해 내지 못하고 주위 사람과 마찰을 빚으며 갈등과 분란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소인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기피하고 권모술수 등 자기 외의 사람들에 피해를 주고 질투와 시기로 모함하고 자기노력은 하지 않고 요행수를 바라며 성공의 열매만을 취하려는 자라고 합니다.
반면 대인(大人)은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으로 군자(君子)라고도 부릅니다. 마음가짐이 올바르고 성실한 사람으로 자기 인격과 수양에 힘쓰고 혹시라도 자기 행위가 법(法)에 저촉되지 않을까 늘 조심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인은 정의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뿐 그 밖의 일은 운명에 맡기는 까닭에 늘 태연자약하다고 합니다. 대인은 이웃의 좋은 일 의로운 일을 도와 성공으로 이끌어 주고, 비록 가난하게 살아도 권력자와 부자들 앞에 당당하고 그 인격에서 풍기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대인은 뜻대로 안되는 일을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반성과 노력을 거듭하며, 세부적 자잘한 일은 잘 모르지만 중대한 사명이나 전체를 이끌어가는 데는 탁월한 통솔력이 있고 어려운 일은 누구보다 더 잘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인은 당연히 해야 할 일에 충실이 수행하고 성공은 순리에 맡기며 행동에는 민첩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하고 혼자 있을 때도 자기의 몸과 마음을 다스려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거처하는 것과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 구차하게 구하지 않고 그것으로 만족하며 배우기를 즐기고 학문이 깊고 진실하고 견문이 많은 이들과 벗을 하며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웃에게 베풀기를 즐거워하고 베푼 뒤에는 보답을 구하지 않고 남에게 주고 난 뒤에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며 담력이 크고, 총명하고 생각이 뛰어나도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고 공(功)이 천하를 덮을 만하여도 겸양하여 이룬 것이 없는 사람처럼 행하고 쓸데없는 생각으로 자기 정신을 흐리게 하지 않고 허망한 행동으로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늘 분수에 만족하며 이웃을 탐하지 않고 늘 얼굴은 평안하고 행동이나 걸음걸이에 기품이 엿보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알고,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거지요.
소인은 정치를 이용하고, 대인은 정치를 한다고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성냥개비 100만개를 만들 수 있지만, 성냥개비 하나가 백만그루의 나무를 불태울 수 있습니다.